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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누미 다방

김현철 -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by 닐기 2019. 12. 25.

youtu.be/PKhM2Ma2Pic

 

크리스마스다. 벌써...

어릴 때 김현철 아저씨 노래를 참 좋아했다. 크리스마스가 되(?돼?)면 CD플레이어에 999 이어폰을 꼽고 이 노래를 한번씩 듣곤했다. 노래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크리스마스라서... 저기 박스에 잠자고 있는 CD들. CD플레이어가 없어 듣지도 못 한다. 그냥 짐으로 변해버렸다. 행복한 짐.

 

참 이상하지 크리스마스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 나에게 잘 못한 사람이 뭐가 그리 많다고 용서일까. 나도 용서 받고 싶은 마음이겠지. 잘 못한게 너무 많아서 크리스마스라는 핑계로 하느님께 그간 내 잘 못을 용서 받고 싶은거지. 비겁하게. 아무도 용서해주지 않는다. 그냥 평생 후회하면서 사는 방법 말고는 없다. 여물자. 여물고 여물어 말을 못 할 만큼 여물자. 지금 이 시간에도 잘 못하고 있는 나.

 

말 보다 글로 쓰는게 더 편하다. 세상에 언어라는건 쓸 수만 있는 것이였으면 좋겠다. 아... 그럼 노래를 못 듣는구나. 취소. 그냥 나만 그랬으면 좋겠다.

 

나를 알고 나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아뮈터블~

 

당신을 용서함으로 나를 꾸짖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