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타이니 하우스
tv를 보다가 우연히 타이니 하우스라는 걸 알았다. 나는 건물 짓는 사람, 자동차 고치는 사람을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건물이나 자동차에 관심은 없다. 다만 그들의 기술에 감탄하고 그것을 익히고 표현하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훌륭하고 아름다운지 옆에서 자주 지켜봤기에 아주 조금은 안다. 그래서 난 절대 그 분야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여튼... EBS '극한직업' 가끔 챙겨보는 프로다. 특히 건물 만든다고 하면 무조건 챙겨본다. 그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보다 깊이 빠져서 본다. 시간이란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허~~~ 신기해~ =o=)d
내는 항상 생각한다. 땅을 사서 작은 집을 지어 살고 싶다고.
'타이니 하우스'란 아주 실속이 꽉꽉 들어찬 작은 집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타이니 하우스는 보통 5평~18평 정도의 작은 집이고 현장에서 짓는 게 아니라 공장에서 집을 완성해 트럭으로 운반 후 집터에 안착시키는 방법이다. 공장에서 만드니 짓는 속도(15일)가 빠르다. 공장에는 모든 장비와 인력이 존재한다. 부족한 부품도 바로바로 수급이 가능하니 빠르다. 그리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그만큼 단가도 저렴하다고 들었다. 농막을 시작으로 싸게는 1500만 원 고급스럽게는 약 4500만 원 정도 한단다. 집 가격만 이러하고 땅 값, 토목공사(기초공사/정화시설) 가격은 포함하지 않는다. 그것은 타이니 하우스 공장에서 하는 일이 아니다.
얼마 전만 해도 나무로 만든 공장형 집은 난방에 상당히 취약하고 부실공사가 많았다고. 그런데 요즘은 품질 좋은 재료가 많이 나와 그런 걱정은 조금 덜어도 괜찮을 정도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어디서든 부실공사는 발생하니까. 단지 집을 짓는 사람의 마음 가짐이 그것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타이니 하우스는 평수가 작기 때문에 숨어 있는 공간이 많고 접는 방식의 가구들을 많이 사용한다. 펼쳐진 건 공간을 차지하고 접힌 건 공간을 생산한다. 아주 실용적인.
위 사진을 보면 내부는 모두 편백나무로 마감을 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가 풍부해 건강에 좋다.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첫 번째 계단 3개가 모두 '서랍장'이다. 공간을 가만히 두면 버리는 거고 공간을 사람이라 생각하면 훌륭한 작품이 된다. 저 집은 1층 6평. 다락방이 있는 집이다. 1층에 주방, 화장실이 다 들어가고 침대, 거실까지 다 있다.^^ 창문도 전부 2중창. 난방은 집을 올리는 곳에 도시가스가 들어오면 연결 가능하고 없으면 전기 온수난방을 사용한다. 전기 난방이 아니라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료도 얼마 나오지 않는다.
이거 아시나요? 화재가 나면 콘크리트 건물보다 목조 주택이 더 안전하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비가 오고 습기 때문에 건물이 틀어지는 현상은 없나요? 바닥은 이중으로 만들어 모든 바닥 4면에 방수처리를 한다. 벽면도 모두 방수 작업을 한다. 그리고 나무의 틀어짐으로 인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와 나무 사이의 틈을 조절하고 틀어지면 안 될 부분은 어마어마한 힘으로 꽉 잡은 후 조립을 한다.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 길게 쓰고 있을까... =-=? 건물 짓는 과정을 좋아하긴 하나보다. 그리고 저런 집에서 살고 싶은 모양이다. 더 늙으면 꼭 작은집에서 고구마 호호 불어가며 블로그를 하고 싶다.^^
저런 타이니 하우스나 전원주택은 땅의 모양이나 위치에 따라 도로를 만들어야 하고 주차공간도 꼭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생각해보면 집값보다 땅값이 2배, 3배를 들 것 같음. 돈 많이 모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