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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쌍

고양이의 슬픈 이야기

by 닐기 2022. 11. 2.

오늘은 뭘 먹여볼까? 고민하다 북어랑 멸치를 버섯 우린 물에 삶아 따뜻하게 가져갔다.

야옹~~~ 아무리 불러도 안 나온다.

자나? 하고 뒤돌아서려는데 새끼 울음소리가 들린다.

 

뭐야? 어제는 새끼들만 먹이더니 오늘은 어미가 다 먹으려 한다. ㅎㅎ

다 먹고 새끼 먹던 것도 먹어버렸다.

어제는 그릇을 안 가져갔는데 모래까지 먹을 것 같아 그릇을 챙겼다.

 

 

역시 고양이는 생선인가? 엄청 잘 먹는다. 뿌듯~

버섯 냄새도 좋은가보다.

 

 

새끼랑 놀아주니 어미는 그냥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 보고만 있다.

 

저 멀리서 작은 강아지와 아저씨가 오셔서 구경을 하신다.

새끼 리트리버다. 엄청 귀엽다. ㅎㅎㅎ

북어 냄새가 나는지 내 가방 속을 킁킁거린다. 조금 꺼내서 주니 허겁지겁~ 와.........ㅡOㅡ;  엄청 잘 먹는다.

아저씨는 이 고양이들을 잘 알고 계신 것 같았다.

원래 새끼가 8마리였단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이 귀여워서 데려갔거나 수컷이 죽였을 거라고 한다.

 

수컷이 새끼를 죽인다는 얘기는 유튜브에서 가끔 봤다.

아저씨와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진짜 바로 앞에 삼색이 수컷이 나타났다!!!

어미가 놀라 새끼 한 마리를 물고 숨어버린다.

나도 놀라서 나머지 한 마리를 잡아 숨은 곳으로 넣어줬다.

 

다 먹이고 다 놀아주고 주변을 살펴보니 사료가 많이 놓여있다. 쥐도 잡은 흔적이 보였다.

굶어 죽을 일은 없어 보였다.

가끔 이렇게 맛난 생선이나 닭이나 삶아서 주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그 수컷이 위험하다. ㅡ_ㅡ)' ㅅ...

 

 

길고양이는 집고양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 산다.

좋은 주인 만나 따뜻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회색 고양이도 만났다.

북어를 줘봤는데 냄새만 슬쩍 맡더니 휙~ 돌아선다. ㅋㅋ 맘에 안 들었나 보다.

누가 키우는 고양이 같았다. 깨끗하고 털에 윤이 반지르르하다. 그래서 북어 같은 거엔 관심도 없나 보다. 고급진 녀석.

 

시골에는 개든 고양이든 그냥 풀어놓는다.

딱히 그들을 괴롭히는 사람도 없으니 전부 순하다. 사람을 좋아한다.

좋은 공기 마시며 살아서 다 건강하다.

 

그리고 오늘 검은냥이 윤이는 보이지 않았다. 또 바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