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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운영

티스토리 1년이 지났네

by 닐기 2020. 5. 31.

몰랐다. 19년 5월 6일 첫 글을 썼다. 5월 마지막 날이다. 1년 정산? 정리? 대충 써보고 6월을 시작해보자.

 

- 블로그를 그만두다

원래 네이버 블로그를 했다. 5년정도 하다 취미도 바뀌고 세상이 날 가만히 두지도 않고 현실 부적응이란 이유로 그만뒀다. 그때는 그림, 세차, 자동차, IT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이것들 중에 관심 가는 게 단 하나도 없다. 하루아침에 모든 관심사가 없어져 버린 거다. 취미가 없어진다는 게 이렇게 우울할 줄이야... 그렇게 블로그를 삭제한다. 얼마나 잘 운영했냐의 지표는 방문자수다. 하루에 2천여 명이 들어오는 블로그였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면 누구나 받는 스팸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 팔라는 둥 리뷰글 써달라는 둥... 참고로 리뷰글 쓰는 알바를 하면 100% 블로그는 터져버린다. 절대 하지 마시길. 리뷰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는 게 오히려 도움된다.

 

- 6개월의 공백

 

- 티스토리 시작

어릴 때부터 메모하고 글 쓰는 걸 좋아했다. 글 옆에 작은 삽화도 그리는 걸 즐겨했다. 생각해보니 꼭 무슨 취미가 있어야 블로그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 느낌적인 느낌?

지금 하고 있는 걸 쓰면 되는 거 아닌가? 했다. 컴퓨터 만지작 거리는 걸 좋아하니까 컴퓨터 정보를 쓰면 되고 메이플을 하니까 메이플 얘기를 쓰면 되고 관심 가고 모르는 거 있으면 복습할 겸 쓰고...

그럼 왜 티스토리를 선택했나? 네이버 블로그는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 대도시에 살아가는 건 나 같은 아싸에게 힘든 일이다. 예를 들어 실검 중 관심 가는 주제로 글을 하나 쓰면 서로 이웃 신청이 보통 30명 가까이 온다. 허.................... 그때나 지금이나 의미 없는 서로 이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신청이 오면 그분 블로그에 들어가 좋은 글을 쓰시면 서로 이웃을 맺었다. 여튼

그래서 블로그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티스토리, 구글 등등이 있었는데 티스토리를 알아보니 추천서? 초대장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알았는데 그런 시스템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건 블로그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옛날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운영한 경험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렇게 일단 가입만 하고 거의 한 달 동안 티스토리 공부를 한다. 구석구석, 하나하나 눌러보고 써보고 적용해보고 모르는 건 검색해보고 했다. 애드센스로 용돈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오~ 굉장한 블로그군!

 

- 오늘까지 왔다

그래서 여차여차 영차영차 2020년 5월 31일까지 왔네.^^

만족스럽게 하고 있다. 재미있다. 무슨 취미가 있어야 블로그를 하는 게 아니라 블로그 자체가 취미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는 모든 걸 기록하려 한다. 그럼 컴퓨터 자체가 취미인 건가? ㅎ

 

- 스트레스 없는 티스토리

티스토리는 구독 활동으로 서로 이웃을 한다. 활발하게 구독을 하시는 분들은 천명 넘게 하시기도 하더라. 네이버 블로그 이웃 시스템에 질리고 상처 받아 구독 활동을 안 한다. 하지 않아도 많은분들이 조용히 구독을 눌러주신다. 이점이 참 좋다. 조용히... 네이버는 어찌나 서로 이웃해달라고 광고를 하는지 모른다. 어으!!! 흐지므르!!! 단지 숫자 하나 올리기에 뭘 그리 힘을 주는지.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난 싫었다. 그래 놓고 이웃하고 나면 며칠 지나지 않아 뒷삭 하더라. 대. 다. 나. 다.

 

- 여기도 이런 사람이 있네?

누가 날 구독했다. 재미난 일상을 기록하시는 분이라 나도 구독을 했다. 가끔 댓글도 쓰고 공감도 누르고 관심 가는 광고도 클릭하고... 어느 날 뭐가 불만인지 댓글을 약간 띠껍게 달더라. 뭐지? 했다. 내가 그녀에게 뭘 잘 못한 거 있나? 없다. 단 한 번도 블로그에 그년을 언급한 적도 없고 그녀의 블로그에 띠꺼운 댓글을 단적도 없다. 그년이 아니 아니... 그녀가 이런 댓글을 달았다. "님은 게임만 하고 살고 싶죠?" 음... 게임을 주제로 글을 쓰는 블로그에 게임 얘기가 많다고 뭐라 하는 거다. 그년... 아니 아니 그녀는 무식한 건가? 음악 이야기를 쓰는 블로그에 음악 이야기가 많고 음식 블로그에 음식 얘기가 많고 게임 블로그에 게임 얘기가 많은 건 당연한 건데. 그녀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 자체를 깔보고 우습게 생각한거다. 그 댓글 후로 구독자에서 날 지웠다. 나도 지웠다. 상당히 기분이 더러웠다. 그런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이겠지? 그년 아니아니 그녀는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이 되었다.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게 그 사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 같다. 내가 게임을 하고 게임에 관한 글을 많이 써서 그 사람의 눈에 나는 게임만 처하는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다. 내 탓이다.

그 일 이후로 구독 활동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 시작했다. 먼저 구독하기를 그만두었다.

구독은 누군갈 가지려는 욕심이구나~ 생각하고 그만두었다. 아뮈터블~

 

- 성장

잘 컸다.

무엇보다 지치지 않고 블로그를 한다는 건 잘 성장했다는 거다. 방문자의 성장도 있고 애드센스의 성장도 있고.

제일 중요한 건 지겹다는 느낌 없이 블로그를 재미나게 하고 있는 마음과 자세의 성장이다.

처음에는 1일 1 포팅은 꼭 하자 했다. 아마 거의 10개월은 1일 2~3포스팅을 했고 심한 날은 15개 글이 넘어가 더 이상 글을 못 쓰는 날도 한두 번 있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티스토리는 하루에 15개만 쓸 수 있구나. 미친 거다. ㅋㅋ

1일 1포스팅은 아주 중요한 다짐이다.

나만의 글 쓰는 능력이 늘어나고 단련된다. 1일 1포스팅을 하자! 는 아주 좋은 선택이였다.

지금은 월수금 18시 18분에 예약 글이 1개씩 올라가고 나머지 글은 다 즉흥적으로 쓰고 있다.

블로그를 하는데 지침이 없다. 이게 중요한 거다. 네이버는 뭔가 의무적으로 글을 쓰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 누군가 내 글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쓰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 시절에는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이웃이 오늘은 글이 없으시군요? 이러면서 안부글을 남긴다. -_-' 여하튼 그러했다.

 

- 앞으로...

다른 블로그를 더 하고 있다. 이 블로그와 어울리지 않는 주제라 블로그를 새롭게 팠다. 그 주제도 역시 재미나서 잘 하고 있다. 

 

 

지금처럼 무난하게 막 갈기자. ᕙ(⇀‸↼‵‵)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