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7시였나? 왼쪽 귀에서 쿵쿵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약 3개월 전에 같은 증상으로 이명 약을 처방받아먹었다. 그때는 몇 시간만에 쿵쿵 소리가 없어졌는데 이날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평소에 쿵쿵거려도 5분안에 없어졌다. 약을 먹어도 쿵쿵... 결국 잠을 자지 못했다.
쿵쿵 소리는 '박동성 이명'이라 하여 심장 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증상이다. 좁아진 혈관을 혈액이 억지로 뚫고 지나가려고 해서 생기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근데 보통은 심장 박동과 일치하게 쿵쿵쿵하는데 나는 30~33초에 한 번 쿵... 했다가 짧게는 15초에 한 번 쿵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콩콩콩 짧게 치기도 했다.
뇌혈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검사를 하고 싶어 종합병원으로 갔다. 청력 검사를 하고 교수님이랑 상담을 했다. 말씀에 박동성 이명은 아닌 것 같다고 하셨다. 귀처럼 감각기관에는 많은 근육들이 있는데 근육이 긴장을 해서 수축, 이완이 강하게 반복되면서 생기는 소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하셨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란다. 근육이 움직이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이다.
청력 검사 결과는 왼쪽이 100이면 오른쪽은 60~70 정도만 들리고 특정 발음이 들리지 않는다.
혈액순환과 근육 이완제를 2주 처방받았다.
생각해 보니 증상이 있기 이틀 전에 새벽 3시 40분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보통은 11~12시 사이에 잠이 드는데 그날은 늦게 잠들었고 일어나는 시간은 평소와 같이 6~7시에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잡생각과 미움들로 나는 나를 끝없이 괴롭히고 있다. 잠을 못 자니 밥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억지로 삼켰다. 8시에 출발해 병원 쇼핑을 다 하고 집에 오니 오후 4시가 넘었다. 녹초가 되었다. 약 먹고 소파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의 원인을 천천히 파괴하려 노력하니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쿵쿵 소리가 없어졌다.
저녁 약을 먹고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4월 2일에는 정기 검진으로 5시간 병원에 있었고 어제도 그랬고... 4월 초부터 몸이 축... 늘어지는 것 같다.
다행일까? 정기 검진 결과는 상당히 좋았고 박동성 이명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근육 이상이었다. 나이가 들면 병원이랑 친해져야 한다는데 그러기 싫어도 그렇게 된다.
이명이 두려운 이유는 오른쪽 귀가 이미 이명으로 난청이 있기 때문이다. 왼쪽 귀도 난청이 생기면 안 되니 작은 소리에도 예민하다.
병원 다니는 게 싫지는 않다. 은근히 즐기는 편이다.
궁금해서 개인병원에서 받은 약이랑 종합병원에서 받은 약이랑 비교해 보니 다르다. 개인병원은 '이명 치료 목적의 혈액 순환제, 혈액 순환제, 위장약'이고 종합병원은 '이명 치료 목적의 혈액 순환제, 근육 이완제'다. 종합병원에서 받은 약이 더 비싸다. 개인병원은 청력 검사도 안 하고 그냥 1주일치 처방받았는데... 처음부터 큰 병원 가자. (*^-^)
항상 느끼지만 개인병원은 모든 처방에 위장약이 들어가고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병과 관련 없는 위장약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 약이 독해서 주는 건지 이유는 모르겠다.
그리고...
나의 '미움'은 이제 서서히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역시 아파야 변한다고 하더니...
나 자신을 그만 미워하자. 타인을 그만 미워하자. 나는 나를 미워할 자격이 없으며 타인을 평가할 자격이 없음을 잊지 말자.
몸이 아플 때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거다. 미친놈... ( ̄~ ̄;)
좀 웃자.
오늘은 그동안 미룬(?) 음악을 많이 들었다. 좋은 노래가 참 많이 나왔구나...